이 연구논문에서 우리는 민주화라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 채택됐던 결선투표제라는 대통령선거제도가 이들 국가의 사회갈등 완화에 여하한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를 분석하려 한다. 많은 연구들에 의해서 지적되어왔다시피, 한 국가의 경제 및 정치 발전은 사회 내 갈등요소를 어떻게 조정, 완화시켜 나가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점에서, 사회갈등의 격화 또는 완화에 기여하는 요인을 규명하는 작업은 학문적인 차원에서나 실천적인 차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논문은 결선 투표제의 대통령 선출방식의 운영논리로부터 사회갈등에 대한 결선투표제의 제도적 영향력에 관한 가설을 구성한다.
신생민주주의국가를 대상으로 한 패널분석 결과, 결선투표제가 사회갈등을 초래하는 이해관계들이 정당후보 간 정치적 협상에 의해 행정부의 정책에 흡수, 반영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사회갈등의 완화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는 논문의 가설은 경험적으로 지지받았다. 결선투표제를 채택한 국가에서는,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사회갈등의 수준이 평균적으로 대략 216% 포인트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분석결과에 의해, 대통령선거제도인 결선투표제는 사회갈등 완화라는 측면에 있어서 의회선거제도인 비례대표제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매우 중요한 사회통합의 정치제도라는 것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