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A단체가 수행한 탈북이주여성을 위한 참정권교육이 교육 참가자의 남한사회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았다.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가자가 교육에 대한 선지식이 없이 주변의 권유로 교육에 참가하였다. 교육 내용에 관심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교육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교통비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성 친화적이며 인격적인 교육 과정을 거치며 참가자들은 여성으로서의 자아의식과 유권자의식을 발견하고 체험하였다. 참가자들은 교육 과정에서 집단주의적 특징과 실용주의적 특징도 보여주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하여 새롭게 발견된 자아의식과 힘이 오히려 반여성적인 가부장적 권력 혹은 집단의 이해를 실현하는 데 활용되기도 하였다. 교육 참가자를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자녀, 부모, 형제의 생존을 최적화할 수 있는가이다. 탈북이주여성의 추동 조건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민주주의교육이 결합된다면, 보다 자발적이고 진실한 교육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