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한국가족연구의 이론적 쟁점을 근대성과 개인화의 두 축에서 검토하였는데, 지난 수십 년간 서구 이론과 서구의 학문적 성과에 주목하여 이루어진 한국가족 연구와 그 이론화를 고찰하였다본고는 장경섭의 압축적 근대성과 홍찬숙의 압축적 개인화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논의를 진행하였다. 검토결과 두 학자의 개념은 서구 이론의 근대성과 개인화 논의를거의 그대로 수용한 측면이 있고, 그로 인해 한국의 가족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부분적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즉, 이들 이론은 서양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이론을 한국가족에 적용하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과도한 이론적 차용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경험적 연구 축적을 통한 가족 이론의 발전을 저해하는 한편 한국 가족에 대한 실증적분석 작업도 어렵게 한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가율이나 가족의 독특한 연결방식과 같은 한국적 특성을 비롯해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폭넓은 가족연구의 이론화를 모색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