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대문에 등장하는 상징물을 통해 중국인의 문화표상을 분석하는 것을 주요 연구로 삼았다. 대문에 등장하는 상징물은 동물, 식물, 기물, 그림, 글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들 상징물을 통해 중국인들은 제액축귀(除厄逐鬼)를 바라고, 오복(五福)을 기원하고 자신의 권위를 지키려고 하였다. 또한 영업점에서는 문에다 실물을 걸어 무엇을 파는가를 사람들에게 알려 홍보, 선전의 역할을 기대하였다. 문에 건 상징물은 일종의 간판 구실을 하는 것으로 주민과 상인간의 약속 표시인 셈이다. 이렇게 대문에 다양한 유형의 상징물이 등장한 것은 사람들은 문을 통해 사람뿐만 아니라 오복(五福), 부정(不淨), 잡귀(雜鬼) 등도 드나든다고 믿었기에,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부정적인 것은 막으려고 조치를 취하였던 것이다. 또한 대문은 집안의 신을 보호하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잡귀와 부정을 막는 경계이다. 그 경계가 무너질까봐 사람들은 대문 앞에서 여러 행위를 펼친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넓은 영토와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다양한 문화표상은 시대적, 지역별, 민족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문에 보이는 상징물의 상당수는 고대 문헌자료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중국인의 문화적 표상이 오랜 역사적 기간을 걸쳐 형성되어 오늘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민속의 구비적 특성을 비추어 볼 때, 문헌적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서 대문의 상징물들이 근현대에 모두 형성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의 남북은 생업에 있어 북방은 밀농사, 남방은 수도작 지역이며, 날씨와 관련해서는 북방은 춥고 건조한 반면 남방은 덮고 습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환경과 문화적 차이에 따른 중국 남북 사람들의 문화적 표상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은 다민족국가이지만 대문 관련 상징물은 한족(漢族)이 기타 소수민족 보다 우월하다. 또한 소수민족 문에 보이는 상징물 가운데는 한족의 영향을 받은 것도 적지 않다. 그러나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현상도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