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사상의 핵심은 경직된 일상적인 사유방식이나 언어와 같은 개념들에 얽매이지 않고 생생한 실체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추구한다. 특히 頓悟를 중심으로 하는 南宗禪의 사상은 예술사상에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禪宗畵란 禪思想의 이념을 조형화한 것으로, 현실 초월의 회화 이념과 개인의 개성이 융합되어 주관주의 예술정신의 한 축을 이루었다. 주관적 이상 추구란 점에서 살펴볼 때, 禪사상은 동양 회화의 사상적 배경이 되어왔으며, 이로 인해 禪美를 특징으로 하는 水墨美學과 문인들의 회화사상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禪사상이 내포된 수묵화는 선적 체험의 생동성을 표현하는 것이 회화의 중요한 목표가 되었으며, 이를 위해 逸格의 예술형식이 나타났다. 또한 文人畵의 발달에 대한 선종의 공헌은 문인화가 더욱 풍부하고 자유롭게 개성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했다.
禪宗畵의 예술적 사유는 감성적 直覺의 사유로서 '悟'와 '不二의 미'라고 할 수 있다. '悟'는 일종의 인식활동으로서 '妙悟'의 범주를 파생시켰으며, '妙悟'는 감성적 직관과 투철한 깨달음을 강조한 것으로, 심미활동에 있어 '妙悟'의 경지는 "말은 유한하나 뜻은 끝이 없는(言有盡而意無窮)" 경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사상의 예술적 사유 중 또 다른 범주로 '不二'의 미는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지 않는 경지에서 하나가 되는 주객합일의 특징과 외부로부터 일체의 속박을 벗어난 자아의 정신적 자유, 독립과 해방을 달성하고 표현하려는 특징을 띠게 된다. 요컨대 禪사상의 예술적 사유의 핵심은 마음 밖에는 아무런 법도 없다는 것이며, 禪의 심미적 이상은 절대적 아름다움으로 스스로 의지해 드러내는 둘도 없는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