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일본인이 작성한 한국어 학습서 가운데 韓語入門(1880), 實 用韓語學(1902), 韓語正規(1906), 韓語通(1909), 韓語文典(1909)의 다섯권을 중심으로 문법 항목과 기술상의 특징에 대하여 살펴본 것이다. 일본인에 의해 간행된 한국어 학습서는 서양인이 관여한 한국어 학습서와 비교하여 寶迫繁勝의 韓語入門을 시작으로 전반적으로 ‘문법’이 더욱 강조되는양상이 현저하다고 할 수 있다. 韓語入門, 實用韓語學, 韓語正規, 韓語通, 韓語文典을 살펴본결과 직접 다루고 있거나 예문을 통해 등장하고 있는 주요 문법 항목은 크게‘시제(時制, Tense)’, ‘서법(敍法, Mood)’, ‘태(態, Voice)’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시제는 학습서 5종에서 모두 언급되고 있었으며, 서법은 그 체계와 다루어지는 부분 및 관점 등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서법에 대한 시각은 고찰결과 각 학습서마다 다루고 있는 내용과 범위에 차이가 적지 않아서 현대적인 서법의 개념과 정의가 확립되지 않은 과도적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법이라는 표현이 직접 언급되고 있는 학습서는 韓語通과 韓語文典이었다. 韓語通에서는 아홉 종의 ‘法’이 등장하는 가운데 ‘直說法’, ‘疑問法’, ‘命令法’과 부정문을 설명하고 있는 ‘否定語’ 단원에서 예문을 통해 출현한‘부정법’까지 포함하여 총 네 가지를 현대적인 서법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韓語文典에서는 서법을 독립된 단원으로 다루었으며, 다른 단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疑問法’과 명령문 형식을 ‘態’로 지칭한 ‘命令態’까지 포함하여총 열두 가지의 서법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문 중의 설명에서도 ‘敍法’이라는 용어가 출현하고 있었다.
태는 韓語入門, 實用韓語學, 韓語正規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으며韓語通과 韓語文典에 와서 독립된 단원으로 기술되고 있었다. 다만, 韓 語通과 韓語文典에서의 ‘態’는 ‘大槻文法’의 ‘相’이라는 용어로 나타나고있었으며, 韓語通은 ‘所相’, ‘勢相’, ‘使役相’ 단원에서, 韓語文典은 ‘動 詞の相’ 단원을 통해 사동과 피동을 함께 다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