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에서의 학생 선발 시 주요 전형 자료로 사용되고있는 전국 수준의 시험으로, 지금까지 20년 이상 그 기본적인 성격이나 틀이유지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잦은 교육과정 개정과 입시제도의 변화 속에서대학수학능력시험의 타당성에 대한 비판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언어 영역의 경우 수준별 수능의 도입과 폐지 등의 혼란 속에서 평가의 타당성 확보에 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 연구에서는 최근 5개년의대학수학능력시험 현대시 기출 문항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개선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먼저, 평가 문항의 형식 측면에서 최근 5개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현대시기출 문항은 매년 자료추가형 문항 하나와 둘 이상의 문두독립형 문항으로구성되고 있는데, 출제된 각 문항의 문두까지 거의 유사하게 제시되어 문항유형의 정형화가 심각하였다. 그리고 평가 문항의 내용 측면에서는 주로 추론적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을 평가 목표로 하면서 교육과정 내용 요소 중 ‘문학 작품의 수용’ 측면에 편중되어 평가가 이루어지고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현대시 영역이 학습자의고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력 향상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평가 문항의 형식측면에서 정형화된 문항 유형을 탈피하여 다양한 평가 문항을 개발해야 한다. 서로 다른 장르간의 제재통합형 문항, 문학 영역과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을 연결시키는 영역통합형 문항, 다양한 매체와 관련된 통합형 문항 등의 개발을 통해 보다 종합적인 감상 능력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평가 문항의 내용 측면에서는 추론적, 비판적 사고력의 측정에 중점을두는 경향을 벗어나 창의적 사고력의 측면까지도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작품의 창작 과정이나 다른 장르로의 매체 전환 과정과 관련하여 학습자의 고차원적 사고를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제시해야 한다.
수준별 수능의 도입과 3년만의 폐지라는 체제 변화 속에서 교육 주체들의혼란을 방지하고 바람직한 평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대학수학능력시험평가 문항의 타당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현대시 영역에서도 평가 문항의 유형화를 탈피하고 학습자의 문학 능력을 바람직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문항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