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을 통해 국가 간 평화를 이룬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다. 관광 접촉을 통해 상호이해를 촉진하여 평화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접촉모델(contact model)의 개연성에도 불구하고 관광이 평화를 유도한다는 경험적 증거는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을통한 평화의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관광을 통해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갈등을 둘러싼 행위자 관계의 맥락이 변화해야 하며, 이는 서로 다른 성격과 역할을 가진 다양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독립성과 중립성을 특징으로 하는 국제기구가 이해관계자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불신을 완화하고, 대화의 제도화를 이루어 평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세계관광기구(UNWTO) 등을 참여시킴으로써 남북한사이의 관광교류를 제도화하고,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 마련에 기여할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