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TV방송과 신문보도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 그들의 문체적 특성을 확인하고 비교하였다. 본고의 연구 자료는 동일하거나 비슷한 기사를 보도하는 TV방송과 신문보도의 실제 기사문들로 구성된다. 이러한 자료를 어휘의 측면, 문장의 측면, 텍스트의 측면에서 차례대로 살펴보았다. 여기서는살펴본 결과를 정리하면서 본고의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우선 어휘의 측면에서는 ‘어휘의 난이도’, ‘동사 어근의 연쇄 현상’, “‘건/게’ 에 대한 선호”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휘의 난이도’에 있어서는 TV방송에서주로 고유어나 쉬운 한자어를 사용하는 반면에, 신문보도에서는 이보다 어려운 고유어나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례도발견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일종의 경향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고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사 어근의 연쇄 현상’은 TV방송과 신문보도에서모두 발견된다. 또한 TV방송과 신문보도에서 모두 ‘것은’의 줄임 형태인 ‘건’ 의 쓰임과 ‘것이’의 줄임 형태인 ‘게’의 쓰임이 많이 발견되었으나 그렇다고해서 ‘것은’과 ‘것이’가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 두 가지 형태는 모두골고루 사용되고 있다. 다만 ‘건’과 ‘것은’ 또는 ‘게’와 ‘것이’의 사용빈도 차이는 신문보도에서보다 TV방송에서 더 크다. 따라서 TV방송과 신문보도는 ‘어휘의 난이도’와 “‘건/게’에 대한 선호”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동사 어근의 연쇄 현상’에서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문장의 측면에서는 주로 ‘문장의 길이’, ‘문장 구조의 복잡성’, ‘종결어미’, ‘특수 구문’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로 TV방송은 문장이 짧고 문장구조도 간단한 경향을 보이지만 신문보도는 문장이 길기도 하고 문장 구조도복잡한 특성을 보임을 확인하였다. 이것은 TV방송이 시간적 제한을 가지고음향, 영상, 사진 등 다른 보조 수단을 활용하여 보도하며, 교육 수준이 비교적 낮고 다양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성이 있는 반면에, 신문보도는시간적 제한을 덜 받기에 독자가 기사 내용을 반복하여 이해할 수 있고,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문해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결 어미’의 면에서는 TV방송이 ‘합쇼체’를 사용하는 반면에 신문보도에는 거의 ‘해라체’를 사용한다. 한편, TV방송과 신문보도는 ‘특수 구문’의 면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즉 피동형을 취한 ‘것으로 V (피동형)’ 구문과 명사형 구문이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관찰된다. 명사형 구문에는 ‘-는 것이다’와 ‘서술성 명사+이다’ 구문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TV방송과 신문보도는 ‘문장의 길이’, ‘문장 구조의 복잡성’, ‘종결어미’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특수 구문’에서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텍스트의 측면에서는 주로 ‘기사문의 길이’, ‘제시어와 핵심어’ 등에 대해살펴보았다. TV방송은 핵심 정보를 신속하고 간략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기 때문에 기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다. 반면에, 신문보도는 이러한성격이 강하지 않아서 상세한 내용에 대한 보도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기사가 긴 경우도 많다. 또한 TV방송에서는 기사 본문의 시작 부분에서 제시어가 많이 발견된다. 반면에 신문보도에서는 제시어도 드물게 보이지만, 기사문의 전체 내용을 객관적으로 요약해 주는 핵심어가 더욱 많이 발견된다.
이를 통해 TV방송과 신문보도는 ‘기사문의 길이’와 ‘제시어와 핵심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 논의한 내용은 TV방송과 신문보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지만,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는 TV방송과 신문의 실제적인 기사 자료를 통해 TV방송과 신문보도의 문체적 공통점 및 차이점을확인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본고는 어휘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일종의 경향만 제시하고 난이도를 측정하는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더욱 풍부한 자료에 기반하여살펴보면 더욱 많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접속부사의 채택’, ‘발화 인용 문제에 대한 처리’ 등에 대한 고찰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고를 기약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