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은유구조가 작품성이나 수용의 측면에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은 영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필자는 카프카의 성과 변신을 비롯한 독일의문학작품에 나타나는 복잡한 은유구조와 상징체계와 함께 영화에 나타나는복잡한 체계, 카오스적인 형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두 개의 ‘올드보이’에 대한 관심은 이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연구의가설 및 결론 – 복잡한 은유구조가 갖는 소통가능성과 ‘좋은’ 영화와의 상관성 - 이 설득력 있는 해석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여러영화들을 비교 분석한 방대한 결과물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후속 연구의 필요성은 이러한 필요에서 비롯된다. 독일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와 이의헐리웃 해석이라 할 수 있는 시티 오브 엔젤(1998, 브래드 실버링) 역시 두개의 올드보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모티브,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도 독자에게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수용되는 영화이다. 본 연구는 향후, 유사하거나 같은 모티브를 가지고 있으나 상이한 복잡성을 보이는 이러한 영화들을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영화의 연구와 해석을 통해 본 연구의 가설과 결론을 검증해 나가고자 한다.
왜 어떤 영화는 많은 관심을 받고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도 흥행에도 작품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마는가. 어떤 영화가 소위 좋은영화, 명화라고 하는 반열에 합류할 수 있는가. 본고의 가설과 연구내용에 기대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기억에 남는 좋은 영화는 수용자와대화하는 영화이다. 수용자와 대화하는 영화는 청중에게 소통의 가능성을열어주는 영화이며 그 소통의 내용이 상황에 따라 다시금 변화할 수 있는, 역동적인 구조를 가진 영화이다. 본고에서는 그러한 영화가 복잡한 구조를가지고 있다는 가설로부터 출발하였으나, 이는 영화적 표현의 다양한 측면중 하나이며, 많은 경우 영화의 줄거리를 포함해서 구성, 영상, 음악, 감독과배우 등 다양한 요소가 영화의 창조적 소통 가능성에 총체적으로 작용한다.
세 편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복잡한 은유구조를, 그것도 부분적으로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가, 좋은 영화는 복잡한 은유구조를 가지고 있다는가설을 유효한 것으로 입증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영화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연구의 단초를 마련하는 시도로 보는 것이 타당할것이며, 향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후속연구를 통해 논의를 확장해 가면서 가설의 유효성을 검증해야 할 것임은 자명하다. 후속 연구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현상에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며 수평과 수직의 은유, 탯줄코드가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을 상호 연관시켜 분석하고자 한다.In der vorliegenden Arbeit wurden verschiedene Filme unter dem Aspekt der Metapher erörtert, und zwar mit Schwerpunkt auf die komplexen Formen von strukturierten Metaphern, die auf unterschiedlichen Ebenen des Filmes rekursiv auftauchen. Zu diesem Forschungszweck wurden vor allem drei verschiedene deutsche Filme analysiert. Dieser Forschung nach zeigten alle “guten” Filme, also solche Filme, die Kritiker sowie Publikum als unterhaltsam und kreativ betrachten, gemeinsam komplexe Formen von Metaphern, besonders die von Geburt bzw. von Nabelschnur.
Diese Metaphern sind hauptsächlich senk- und waagerecht auf verschieden Ebenen des Ausdrucks verwirklic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