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한국어와 중국어의 동시 상황 표현의통사와 의미를 대조하였다. VP1과 VP2가 ‘-면서’로 연결될 때에는 VP1과VP2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이든 반복이나 진행과 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이든 상적 특성에 제약이 거의 없다. 반면에 ‘-고’는 선행절의 VP1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이고 VP2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행위여야한다. 중국어의 ‘一邊VP1一邊VP2’는 한국어의 ‘-면서’와 비슷하다. 다만, 중국어에서 VP1 자리에는 먼저 일어나는 행위가 나타나야 한다. 한편 중국어의 ‘VP1着VP2’는 앞뒤 두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이 완전히 중첩되는 경우에서만 쓸 수 있다. VP1과 VP2가 시간적 선후와 연관성이 없으며 시간적으로중첩될 때에만 VP1과 VP2를 맞바꿀 수 있고 대칭성을 가지게 되는데, 한국어의 ‘-면서’와 중국어의 ‘一邊VP1一邊VP2’만이 이러한 대칭성을 보인다. 그러나 한국어와 중국어의 동시 상황 표현들은 대칭성보다는 비대칭성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면서’의 비대칭성은 선행절과 후행절 중 어느 쪽이 모습(figure)이고 어느 쪽이 바탕(ground)인지에 영향을 미친다. ‘-고’는 중국어의 ‘VP1着VP2’와 마찬가지로 비대칭성이 시간 순서 원리(PTS) 및 VP1과 VP2 의 의미적 관계에 달려 있다. ‘一邊VP1一邊VP2’의 비대칭성은 PTS 및 모습과 바탕 이론의 영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