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다문화 시대의 문학교육의 방안으로 고전소설에 해당하는 ‘취교전’과 ‘채봉감별곡’을 겹쳐 읽음으로써, 두 문화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에대한 인식을 통해 문화에 대한 근원적 편견을 해소하고 두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문화적 경험과 인식에 있어 친근성이있는 취교전을 토대로, 낯선 문화적 요소를 담고 있는 또 다른 소설인 채봉감별곡을 접하게 함으로써 베트남 이주민들이 그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한편 한국인에게는채봉감별곡과 함께 제시되는 취교전을 통해 채봉감별곡과 유사한 내용적 문화적 요소를 확장해 나감으로써 문화의 동등성과 다양성을 실질적인 차원에서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 문학 교과서에 소수자의 문화와 가치 인식이 담긴 문학작품을 싣고 그것을 교육하고자 하는 시도는, 소수자에게 이국땅에서 느낄 수 있는 소외감을 해소하고 그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안겨다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주류문화로 자부하는 한국인들에게도 문화에 대한 근원적 인식전화의 계기가 될 것이며 다수자가 소수자의 삶과 문화를 수용하고 적응해가는 초석이 되리라 본다. 이를 위해 유사한 성격의 작품을 동시에 제시하고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겹쳐 읽게 하는 문학교육은 지금의 현장 교육에서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방법적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