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이나 后妃의 존호를 올릴 때에 그 덕을 기리는 글을 옥 조각에 새겨 엮어서 만든 책을 옥책이라고 하고, 승하한 왕이나 왕후에게 시호를 올릴 때 사용된 옥책을 특히 諡冊이라고 한다. 國葬의 의식 중에 사망한 국왕의 시호를 정하고 그 인장과 시책을 제작하여 종묘에 봉안하였는데, 이 때 옥책은 冊匣으로 싸고 다시 內函과 外櫃에 차례로 넣어 이중 삼중으로 감싸서 보관하였다. 이 중 옥책 내함은 주색의 칠을 한 바탕에 니금으로 그림을 그려 장식한 화려한 것이었다. 이 연구는 국왕의 시책 내함에 장식된 니금화에 대한 회화사적 고찰로서 관련 문헌과 유물을 토대로 용·해마·혜호 니금화에 대한 도상과 상징, 양식 전개에 대해 알아보았다.
해마는 바다에서 태어난 혹은 바다에서 사는 신비의 서수 혹은 명마로서 매우 잘 달린다. 용마와 함께 왕도 정치의 실현을 상징하기도 한다. 시책 내함에 그려진 해마의 도상은 용과 같이 다섯 발톱을 지닌 五爪形과 천마형, 쌍마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