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7세기 후반 생시르 기숙학교(Saint-Cyr) 연극의 변화를 통해 그 교육목표가 17세기 후반의 가톨릭 종교개혁과 루이 14세의 귀족정책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음을 규명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생시르 기숙학교의 교육목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인 연극은, 장차 지방으로 돌아가 전통귀족의 아내가 될 소녀들에게 동시대의 사회문제 및 도덕적 행동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되풀이하여 가르치기위한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로 적극 활용되었다. 특히 생시르 기숙학교의 연극을 더 더욱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리스 비극에서 성서극으로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라신(Racine)의 종교 비극 『에스테르』(Esther)는 생시르 기숙학교의 교육목표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