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195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당대를 살아갔던 농촌 여인들의 삶에 주목한 오유권의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오유권은 1950년대 촌부들 중 과부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일상적인 체험에서 현실의 문제를 드러냈다. 이 논문은 이러한 촌부들의 삶, 그것이 1950년대라는 시대적 특성과 연결될 때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즉 1950년대는 민중 대다수에게 농촌이 일상적인 공간이었으며, 전쟁 이후라는 당대적 특수성은 절대 빈곤과 과부들이 직접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했던 역사적 경험과 맞물린다. 이 논문은 이런 점에서 1950년대 농촌 여성들의 삶의 문제를 통해 주변인, 타자로서 배제되어 왔던 그들의 삶에 주목함으로써 당대 현실과 삶의 문제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자 했다. 여기서는 농촌여성들이 농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생존, 생계의 문제와 관련하여 그 중요성을 확인한 후 그들을 아우르는 추상적 힘이 되는 공동체 사회와 관련하여 소문의 메커니즘에 대해 살펴보았다. 공동체 사회는 권력의 핵심으로 작용하며, 인물들은 그 ‘절대적 힘’에 순종하면서 동시에 공동체 사회의 보호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농촌 여성들이 욕망의 좌절을 경험한 후에도 공동체 사회 속 여러 지배구조 아래에서 한결같은 열정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내면적 힘에 대해 확인했다. 이는 민중의 건강성과 관련하여 그들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긍정의 지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