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승 혜초의 『往五天竺國傳』은 8세기경에 쓰여진 인도구법 여행기이다. 이것의 존재는 혜림의 『一切經音義』에 의해서 알려졌지만, 정작 1908년이 되어서야 제목도 저자도 떨어져나간 잔간본으로서 중국 돈황의 막고굴에서 발견된다. 프랑스, 일본, 중국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었지만, 놀랍게도 최초의 번역본은 1938(1939)년 독일학자 W. Fuchs에 의해서 베를린에서 출간된다. 이 번역본은 이후에 나온 여타의 번역본, 이를 테면 영어본, 한국어본, 이탈리아본의 토대가 되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없었다. 본고는 우선적으로 W. Fuchs 번역본이 가지는 의의와 그의 학문적 여정, W, Fuchs본의 제목과 목차가 가지는 의미 그리고 그가 번역본의 서문에서 밝히는 여러 가지 서지사항들에 대한 탐구가 목표이다. 이러한 연구는 뒤이어 연구되어야만 하는 텍스트언어학적 방법론에 기댄 『往五天竺國傳』의 결락자 추정의 토대가 되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