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신종교’ 개념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기존의 ‘신종교’ 연구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신종교’ 개념은 과거의 ‘유사종교’, ‘신흥종교’, ‘이단’, ‘사이비 종교단체’와 같은 부정적 함의를 탈피할 수 있는 중립적 개념이라고 주장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종교’ 개념은 이를 사용하는 학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신종교’ 개념이 등장하는 맥락은 서구의 경우와 한국의 경우가 상이하다. 한국의 경우 ‘신종교’를 1860년 동학 이래로 등장한 종교집단에 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신종교’ 개념은 1960년대 이래로 등장한 종교집단에 사용된다. 또한 한국의 경우에는 일제시기 독립운동과 민족정신 함양에 기여한 ‘민족종교’, 그리고 엘리트보다는 넓은 ‘민중’ 계층에 영향력을 발휘한 ‘민중종교’로서 ‘신종교’를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서구에서는 개인주의와 세속화가 확산되면서 ‘기성종교’에 대한 대안으로서 등장하는 ‘신종교운동’, ‘컬트’ 등을 가리킨다. 이러한 서구의 ‘신종교’ 개념과 한국에서의 ‘신종교’ 개념이 그 의미에 대한 성찰이 없이 혼용될 경우 ‘신종교’ 개념은 더욱 모호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새롭다’는 형용사의 문제가 있다. 언제까지 ‘신종교’ 는 새로운 ‘종교’, 즉 ‘신종교’로 머물 수 있을까? 이를 위하여 본고에서는 ‘신종교’에 대한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와 정의, 그리고 이를 둘러싼 상호 의미망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한다.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한국에서 ‘신종교’ 개념의 정착과 개념상의 문제점에 대해 고찰한다. 3장에서는 한국에서의 ‘신종교’ 이해에 대한 다섯 가지 경우를 살펴본다. 이후 미국과 독일의 대표적 사례를 중심으로 서구에서의 ‘신종교’ 개념의 함의와 그 접근법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신종교’ 개념과 그 연구에 대해 반성적으로 접근하여 ‘신종교’라는 개념이 한국의 ‘신종교’ 연구를 위한 분석적 범주로서 얼마나 유효한지를 성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