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TV 시청의 변화를 공간적 차원에서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TV가 ‘가내화’의 매체였음에 주목하고, 오늘날 ‘가내성의 탈구’가 발생하는지, 그 양상은 어떠한지를 분석한다. 이 글은 특히 가내화 개념을 시청의 장소적, 기술적, 교호적 맥락을 나타내는 ‘가내 시청’, ‘고정 시청’, ‘가족 시청’으로 세분하고, 각 차원에서 발생하는 변화 양상을 통해 TV 시청 공간의 변화를 복합적으로 살피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집이라는 시청 공간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고, 가내 시청의 대부분이 고정형 TV를 통해 이루어지며,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정도는 평균 46%로, 예상과 달리 젊은 세대에게서 그 값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공간 전이’를 이야기하는 담론들에도 불구하고 TV 시청은 여전히 가정이라는 공간의 지배력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문화적 관습임을 시사한다. 이에 이 글은 TV 시청이 정주적 실천임을 강조하고, 다양한 시청 조건, 특히 현대 사회 집과 가정, 가족의 의미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간적 실천으로서 시청의 의미를 구체화해 갈 것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