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으로 이주와 새로운 사회에서 정착하는 초국적 이동의 과정에서 미디어테크놀로지와의 다양한 관계를 통해 삶의 주체로 거듭나는 현상에 주목하였다. 이 연구는 일상의 삶에 테크놀로지가 깊이 침투되어 있는 현대 사회의 현상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 Network Theory: ANT)을 분석의 개념적 틀로 적용하였고, 연구방법으로는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7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이 사용되었다.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주 전에 관계한 미디어테크놀로지는 텔레비전이 주된 행위자였고, 한국 정착 후에는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사이버 러닝 등 좀 더 다양한 행위자들과 관계하였다. 텔레비전 행위자네트워크는 상당히 일방향적 관계를 통해서 초국적 이주를 결정하였지만 한국 정착과정에서 이들 여성들은 좀 더 다변화된 미디어테크놀로지와 관계를 맺게 되었고, 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은 시⋅공간적 전환의 경험을 하고 삶의 능동적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혼이주여성의 미디어테크놀로지 행위자네트워크라는 블랙박스를 해체함으로써, 결혼이주여성의 삶의 전환과정에서 관계한 거시, 중위, 미시 수준의 다양한 인간⋅비인간 행위자들과 그들 간의 상호작용의 역할이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의 연구와 실천적 함의를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