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작품을 구성과 표현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그림은 인상적인 장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동일 작가로서의 공통된 화풍이나 특성을 반영하기보다 상황에 다른 가변적인 양상을 드러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기행문의 경우는 그림과의 친밀도가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분리된 작품이 세부일정을 꼼꼼하게 반영하면서 그림에서 모두 담아낼 수 없는 노정을 잘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들 문학작품은 철저히 현장 중심의 시각적 정보에 집중하며 감각적 묘사를 통해 왜곡 없는 현장감을 전달하는 것을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특징을 지니는 기행 체험의 작품들은 그림과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공존 속에서 그 존재 가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인데, 궁극적으로 단순한 실상의 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비망록이자 예술적 해방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여타의 18세기 진경문화와는 다른 독자적인 개성을 구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