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부가 출범한 2012년 18차 당 대회 보고에서는 처음으로 ‘해양강국건설’을 국가발전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오랜 기간 대륙국가로 존재하고 인식되어온 중국이 해양으로의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대륙해양 복합 국가로의 전환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해양강국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성 해양패권국인 미국과의 갈등과 견제를 우회하면서 동시에 아세안 국가들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현실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제의한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라고 불리는 ‘실크로드구상’이 바로 이러한 일석이조의 효과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해양강국 추진은 동남아국가들과의 해양영유권 분쟁을 격화시켰고, 미국으로 부터는‘항해의 자유 원칙’이라는 국제규범을 동원한 견제에 직면했다. 남중국해에서의 미국과의 경쟁과 갈등은‘해양실크로드’추진에 장애가 되어 결과적으로 부상일정에도 차질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요컨대 중국의 부상과정으로의 해양 진출 확대는 비록 지경제학적 접근을 모색하고자 했지만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과 미국과의 조기 세력경쟁을 초래하면서 부상에 딜레마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