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환동해의 주변지역, 변경지역인 島嶼지역이 환동해 지역과의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대립과 교류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특히 환동해 도서를 변경 지역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동북아 역사의 풍요와 다양성을 음미해 보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근대국가에서 현대 국가로 역사적 전환을 거치면서 환동해권 도서인 사할린, 울릉도․독도 및 쓰시마가 겪은 공간적 역할의 변화를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영역에서 중층적 관계성의 시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사할린은 원래 토착원주민의 터전이었으나 19세기 중엽에서 러일 전쟁 이전까지는 러시아 죄수들이 유형을 오는 곳이었다. 다른 한편, 근세시기인 조선시대에 울릉도․독도에는 搜討정책으로 인해 왜인들이 머무르곤 했다. 쓰시마는 조선통신사의 방문이 빈번한 한일교류 거점이었던 동시에, 일제침략의 거점이기도 했다. 일제 식민화의 영향으로 각 도서가 겪는 양상은 상이하고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할린에는 자원수탈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이주가 있었고 울릉도․독도는 일제수탈로 심각한 생태 파괴가 발생했고 쓰시마는 한반도와 대륙 침략의 거점이 되기도 한편, 조선과 일본 간의 교량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사할린에서는 한류 등의 영향으로 남은 조선인의 후손들(한인)이 문화변용을 겪고 있는 한편, 북한노동자들이 대량 이주해 남북한 접점이 되는 곳이다. 울릉도․독도는 생태복원이 주요 이슈로 대두하는 곳인 동시에, 특히 독도는 ‘해양영토권’이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기점이다. 반면에, 쓰시마를 방문하는 대다수 한국인은 역사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상업주의 관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