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지구화를 네그리와 하트의 최근 저작인 『제국』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 그 목적이다. 『제국』은 크게 보아 1) 제국과 지구화는 피할 수 없는 역사적 현실이며 필연이며, 2) 이는 역사적 진보이기 때문에, 3) 이에 저항하는 반세계화 투쟁은 역사적 반동이고, 4) 우리의 대안은 반지구화 투쟁이 아니라 자본의 지구화를 가속화하는 것, 이를 통해 대항지구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네 가지 가설에 기초해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여러 도발적인 공헌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과장하고 있고 식민주의를 역사의 진보라고 본 초‧중기의 마르크스와 마찬가지로 서구 중심주의에 기초해 있고 좌익 관념론에 기초한 위험한 사고라는 것이 이 글의 핵심적인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