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지난 약 20여 년간 영국과 미국 등 영어권 국제정치학계에서 보건 문제가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지를 검토하고 연구의 방향, 선호되어 온 방법, 주제 및 접근법, 주로 사용되어 온 이론이나 개념 혹은 분석틀 등을 조사하여 향후 어떤 연구가 필요한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기존 연구 검토 결과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하였다. 첫째, 국제정치학의 접근법 중 (신)현실주의 및 (신)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연구보다는 구성주의(관념적 접근)가 많이 사용되었다. 둘째, 방법 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실증주의적 연구방법을 사용하는 연구 성과들은 적고 관념적 혹은 철학적 방법을 추구하는 연구 성과들 혹은 특정한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현상을 단순 서술하는 연구들이 많다. 셋째, 주제에 있어서는 안보 및 안보화 그리고 글로벌 보건 외교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들이 산출되었으나 주제가 점차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환경, 젠더, 인권, 무역 등 국제정치학의 기존 주제들과 연계되는 경향이 점차로 두드러진다.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국제정치학이 글로벌 보건 연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반대로 글로벌 보건은 국제정치학에 어떤 새로운 이론적, 경험적 쟁점을 제시하는지의 문제일 것이다. 전자는 주로 국제정치학의 접근법, 이론, 가설, 개념그리고 키워드들이 본격적으로 사용되어 전반적인 글로벌 보건 정치의 현황, 행위자들의 분포 그리고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양상 등을 파악하는 연구등이 가능할 것이며 후자의 경우 글로벌 보건은 대표적인 신흥안보 이슈로서 국제정치학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한다는 점이 강조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