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수잔 랭거의 예술생명론에 기초하여 봉산탈춤을 해석하고 있다. 랭거는 예술작품이 감정의 구조를 지닌 생명적 형식이라고 한다. 봉산탈춤은 예술구조로서의 ‘틈’과 표현기법으로서의 ‘전환’을 통해 생명적 성격을 드러낸다. ‘틈’은 마당구성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마당과 마당을 매개하고, 다양한 움직임들이 비어있는 시공간을 통해 지각될 수 있게 하고, 관객이 공연에 개입할 수 있는 극적인 계기를 만들어낸다. ‘전환’은 극의 흐름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놓거나, 무대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거나, 감정을 역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비틀어 놓으면서 지각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연희자와 관객의 내적 동질성을 강화시켜 상호주체적 행위를 이끌어낸다. 봉산탈춤은 ‘틈’과 ‘전환’을 통해 생명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