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稿는 隨筆 文學者이자 翻譯家였던 전혜린의 짧은 生涯를 實存的 精神分析의 觀點에서 照明해 보고자 한 것이다. 전혜린은 秀才의 學生으로 6.25 戰爭 直後 獨逸로 건너가 留學 生活을 하면서 家庭을 꾸림과 함께 翻譯家의 生을 始作하였는데, 이 時期부터 그의 內面엔 强迫 神經症(compulsion neurosis)의 面貌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강박 觀念, 그 의식에 그녀는 시달렸는데, 한편 그녀는 ‘作家되기’의 소망을 깊이 간직하며 非凡한 삶을 追求하였고, 結局 그녀의 생은 自殺의 형태로 마감되었다. 그녀의 생은 하나의 전체로서 그녀의 生은 당시 女性 知識人이 到達할 수 있었던 어떤 限界의 面貌를 1950-60년대라는 時代 條件 속에서 劇的으로 壓縮해 보여준 代表的 事例로 記憶될 수 있다.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비록 비극적 패배의 아픈 시련 끝에 종결을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 할지라도 그녀의 열정적이었던 지적 도전은 이후의 많은 후배 여성들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