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동사 어간에 ‘-자면’이 결합한 형식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서 용언 어간의 의미와 어미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리 결합되어 나타나는지를 말뭉치 예문들을 가지고 실제적으로 알아보았다.
외형상 같아 보이는 ‘-자면’이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자면03’으로 하여 두 가지 다의를 갖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경우에는 ‘-자면03’, ‘-자면04’로 나뉘어 기술되어 있으나, 그 기술의 어디에 보아도 본고에서 주목한 담화 표지로서의 기능을 갖는 ‘-자면’에 관한 풀이는 없는 데서 본고는 출발하였다. 국립국어원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말뭉치 예문들에서 4,100여 건의 예를 살펴보면서 이른바 ‘말하자면류’의 출현 양상이 어떠하며 그 세부 유형을 어떻게 나누어 제시할 것인가의 문제를 다루어 보았다. 그 결과 ≪표준국어대사전≫의 ‘-자면03’에 [III]의 의미 하나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려면’으로 대치되는 의미도 아니고 청유형의 ‘-자’를 포함한 축약형도 아니다. 본유적으로 혹은 문맥상으로 [+언급성]의 의미 자질을 갖는 동사의 어간에 결합하여 화자의 선택적 의지와 주관성을 표방하면서 후행 내용에 대한 메타적 진술을 하는 담화 표지로 기능하는 것이 바로 ‘-자면03[III]’의 실체이다. 그 담화 표지로서의 의미는 “필자(화자)의 입장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그 객관성을 인정받기 전에 그러한 표현을 꺼내면서 약간 완곡한 입장을 표방하는 경우”라고 분석된다. 바로 이러한 담화 표지로서의 의미가 사전에 ‘-자면03[III]’ 항목으로 등재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자면03[III]’과 가장 활발하게 결합하는 동사는 바로 ‘말하다’로서 ‘말하자면’의 형태로 나타나 접속어의 기능을 하기도 하고 ‘X, 말하자면 Y’의 형식으로 나타나 앞말(즉, X)을 Y로 구체화하거나 상세화하거나 달리 표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며, ‘X(으)로 말하자면’의 형식으로 나타나 화제를 도입하면서 초점화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말하자면’은 다른 ‘말하자면류’의 동사들과 구분하여 어휘화된 등재소로 보아야 할 것이다.This paper shows the appearance aspect of the ending complexity “jamyeon” and suggests the detailed classification of them, by examining about 4,100 example sentences provided by online corpus of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One of the new meanings of “jamyeon” is revealed in this paper. “Jamyeon” functions as a meta-predictive discourse marker, followed by verb stem which has [+mention] meaning feature. Thus, I maintain that the very “jamyeon” as a discourse marker should be registered on the Korean dictionaries as “jamyeon03[III]”. And the verb that comes before “jamyeon03[III]” the most is “mal-hada” making the form of “malha-jamyeon”. This form performs the function of conjunction, of specifying the following words, or of introducing a new topic and focusing on it. Therefore, “malha-jamyeon” should be regarded to have been lexicalised, separated from other verbs that have [+men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