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단기간 내에 학술텍스트를 생산해 내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술 텍스트 쓰기 교육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방향을 제안한 것이다. 학술 텍스트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구어체와 다른 어휘적 문체적 특징을 가지는데다 전문적 논리적 내용을 가지므로 주로 구어 한국어만을 습득한 뒤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매우 낯선 텍스트 형식이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의 대학(원)에서 보고서나 논문과 같은 생소한 학술 텍스트를 이삼년 내에 생산해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효율적인 학술텍스트 작성 교육이 필요하다. 쓰기 교육에서 중요시되는 능력은 내용, 구조, 표현 구현과 관련되는 능력이다. 이중 텍스트의 고유성은 조사, 어미의 능숙한 활용과 같은 미시적 능력보다는 명제 연결과 같은 구조적층위와 주제 구조의 구축과 같은 내용 층위의 거시적 능력과 우선적으로 관련되므로 내용, 구조, 표현의 순으로 가중치가 더 주어진다. 그러나 글쓰기 내용, 곧 제재를 선택하고 주제를 선정하는 거시적인 측면은 모국어 교육에서 이미 훈련을 받은 것이고 목표 언어와 모국어 간에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주제 구조 작성 단계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면이 있다. 그러나 하위텍스트 구조들을 응집력 있는 텍스트로 만드는 명제 연합의 단계부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학술텍스트 작성이 가능하다고 판정된 토픽 5등급 이상의 학생들일지라도 명제 연합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논문 지도에서는 명제 연결과 관련한 수월성 교육이 일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위 텍스트 결합에 의해 주제가 구현되는 거시구조를 위한 연합이야말로 주제 다음으로는 논문의 고유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측면이라 할 수 있고 원어민(한국어 화자)의 감수에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므로 이와 관련된 고유성을 위한 교육이 무엇보다 우선시된다. 이를 위하여 자기 분야 학술 텍스트 초구조의 이해, 핵심-상술(정당화, 예시), 문제제기-해결, 열거 등의 논리적 전개와 관련된 접속 표현에 대한 교육이 유학 초기에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구조적 층위의 매뉴얼 마련을 위해서는 첫째, 하위 학문 분야에 전형적인 텍스트의 초구조 마련, 둘째, 전형적인 거시 구조프레임의 마련, 셋째, 거시구조 구축을 위한 명제 연합의 접속을 위한 텍스트 구조 표현, 접속사, 접속 어미 등의 유형화 및 분류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