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명청시대 해양사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정화의 항해 600주년(2005)과 해양대국으로 발돋움 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최근 ‘一帶一路’ 정책의 구상까지)이라는 현실적·정치적 요인이 중요하지만, 역사학계의 난제와 이를 풀어보려는 새로운 시도와도 관련이 깊다. 본고는 이러한 학계의 흐름을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반격’, 정화 이후 중국의 해금정책에 대한 성격 규명, ‘early modern’ 논쟁에서 해양 인식, 그리고 새로운 ‘글로벌 히스토리’의 대두로 정리하였다. 이는 필자가 오랜 시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명청시대 중국은 왜 해양으로의 진출을 주저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이자, 해양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한국의 고등 역사교과서에 어떻게 담겨야 후속세대의 역사인식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모색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