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간 정치권이나 시민사회 영역에서 이루어져 왔던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한 다소 정치 공학적 차원의 논의를 넘어서, 정부복지지출과 사회갈등 완화에 대한 결선투표제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의 원활한 운영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자 했다. 논문에서 우리는 결선투표제라는 대통령선거제도는 선거과정 혹은 선거과정 이전에 정부정책형성 또는 연립정부구성 문제를 둘러싸고 거대정당과 군소정당 간 정당 간 연합의 정치적 공간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사회 소수집단이 지지하는 군소정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주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더 나아가 논문은 결선투표제의 이러한 제도적 경향성으로 인해, 결선투표제 하에서는 이들 소수집단을 위한 경제적 자원분배(복지지출)가 확대될 뿐 아니라 이들의 요구가 대의민주주의적 제도 틀 안으로 수용되어 사회갈등 수준이 완화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후반 사이에 민주주의체제로 이행한 신생민주주의국가를 분석사례로 이루어진 패널분석 결과는 결선투표제는 경제적으로 정부의 복지지출을 확대시키며, 사회적으로 사회갈등을 완화시키는 경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