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탈냉전기 미국 정부의 공공외교에 대한 시각과 접근법이 클린턴 행정부 시기부터 현재의 트럼프 행정부 시기까지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 살펴본다. 미국 공공외교 기조의 변화 기저에는 미국이 내세웠던 세계적 어젠더가 타국 정부뿐만 아니라 해외대중의 지지를 일정 수준에서 필요로 한 것이었는지의 여부가 영향을 끼쳤다. 9·11 테러 이후 세계여론을 관리해야 할 동기를 갖게 된 미국 공공외교는 초기 단계에서는 세계적 반미감정 차단과 민주주의 전파의 발신자 중심의 접근법을 취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시민역량과 해외파트너쉽을 강조하는 수신자 중심의 접근법으로 조정되었다. 세계여론의 호응이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적 어젠더의 달성에 필요하다고 미국 정부가 인식했을 때 미국 공공외교 기조는 세계청중을 의식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고, 세계여론보다도 타국의 정부 차원의 호응만으로도 세계적 어젠더 도모가 충분하다고 여겨질 경우 미국의 공공외교 활동은 약화되었다. 미국은 세계대중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나 미국의 국제평판을 미국의 국익과 국가안보 차원에서 바라봤고 그에 따라 공공외교 기조도 변화시켜 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