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남녀 고등학생의 양극성장애성향이 자살사고 및 자살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아동기 학대경험이라는 위험요인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서울시 고등학교 6곳에 재학 중인 1, 2학년 남녀 고등학생 609명(남 298명, 여 311명)이었다.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수집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첫째, 양극성장애성향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으나 아동기 정서 및 신체학대경험과 자살사고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둘째, 남학생의 양극성장애성향은 자살사고와는 상관이 없었으나 자살시도와는 부적 상관이 있었으며 여학생은 양극성장애성향이 높을수록 자살사고 및 시도가 증가했다. 또한 남녀 모두 학대경험이 많을수록 자살사고 및 시도가 증가했다. 셋째,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아동기 학대경험이 양극성장애성향과 자살사고 간의 관계를 조절하지 않았다. 반면 양극성장애성향과 자살시도 간의 관계에서는 아동기 학대경험 중 정서 및 신체학대경험이 여학생의 자살시도를 더욱 증가시키는 조절효과를 나타냈으나 남학생의 경우 조절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양극성장애성향을 지닌 청소년의 자살문제의 개입에 대하여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