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적극적 수단으로서 관계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에 관한 근본적 해결책으로서 의의를 가진다. 이런 점에서 동양철학의 근간이 되는 선진유가와 도가 사상으로 역지사지에 관한 철학실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은 서로 간의 갈등이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는 현실의 세태에 대한 철학 고유의 해답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유가의 인을 중심으로 한 관계윤리는 주어진 인간관계 내에서의 자기 수양이 타인에 대한 이해로 전환되는 관점을 보여주며, 도가의 도와 일치된 개인적 삶의 추구가 타인에 대한 배려로 전환되는 과정은 역지사지에 대한 도가 사상만의 관점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