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하버마스의 체계에 의한 생활세계 식민화 이론을 기반으로 한국사회에서 성장하고 있는 마을공동체가 풀뿌리공론장을 통해 형성하는 사회자본과 공공성을 토대로 생활세계를 방어하고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대전시 서구 관저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관저공동체연합’을 사례로 선정하고 심층인터뷰와 마을신문 기사분석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주민 간에 형성된 사회자본은 사적인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공공의 이익을 기준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는데 기여하였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주민은 스스로를 공공성 창출의 주체로 세우면서 체계의 논리로부터 벗어나고 있었다. 또한 풀뿌리 차원의 토론은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을 높임으로써 생활정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