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심층 이해와 비교 연구가 부족한 직접민주주의의 이론과 실제를 고찰하였다. 본 연구의 핵심 주장과 주요한 발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접민주주의와 관련된 가장 넓고 오래된 오해는 그것이 대의민주주의와 모순되며 체제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다. 핵심 주장은 국가수준에서 직접민주주의의 확대가 의회제도나 정당정치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양이나 질에 있어 증가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그 둘의 관계가 모순이나 대체가 아니라 상호 보완의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옹호자들은 무엇보다도, 직접민주주의가 정치인들과 유권자 사이의 소통과 협치를 활성화시킴으로서 정부는 물론 정당의 발전을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스위스와 미국은 이러한 주장의 전형적 사례이다. 둘째, 국가별 비교의 관점에서 직접민주주의의 국제적 현황을 살펴보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직접민주주의는 지난 30년간 국가 수준은 물론 지방 수준에서도 놀랄 만큼 증가하여 왔다. 먼저 그 유형별 특성을 보면, 첫째, 정부 특히 권위주의적이거나 독재 통치자가 위로부터 부과하였던 하향식 국민투표보다는 헌법에 규정되어있거나 국민들이 제안한 상향식 국민투표가 확연히 증가하였다. 둘째, 국민발안 투표(citizen initiated votes)는 예상만큼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셋째, 국민소환은 세 가지 제도 중 가장 채택 비율이 낮았다. 셋째, 세계적 추세를 고려하여, 우리나라에서 직접민주주의의 도입은 헌법(법률)에 명문화된 규정을 두고 국민투표와 국민발안, 그리고 국민소환을 동시에 채택하는 이른바 ‘헌정주의에 근거한 확대 전략’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