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구성주의 시각을 중심으로 냉전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주체인 미국의 엘리트 정치인들의 안보위협 인식이 일본 사회내의 재일조선인이라는 소수민족집단의 사회적 지위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규명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일본의 패망직후 재일조선인이 ‘해방민족’(liberated people)으로 간주되다가 일본정부의 통제 및 배제의 대상(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외국인’)으로 전락한 과정에는 냉전초기 미국 정치엘리트들의 안보위협인식이 중요하게 작용하였다고 주장한다. 냉전초기 미국 정치엘리트들이 재일조선인을 위협적인 공산주의 세력으로 인식하게 됨으로써 재일조선인에 대한 일본정부의 통제력이 점차 강화되어가는 결과를 야기하였으며, 그러한 과정에는 미국 정치엘리트들의 동아시아 및 일본의 정치적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및 사회화(socialization) 과정이 바탕이 되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