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박근혜 정부 시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국의 대일교섭을 분석한다. 박근혜 정부의 강고한 정체성의 정치와 한미일 안보협력, 그리고 한일경제관계의 상호 연계와 연쇄 과정에 주목하는 동시에, 이러한 연계가 부정적 파급효과를 야기할 때 이를 완화하려는 외부적 개입과 내부적 대응의 동학을 추적한다. 박근혜 정부가 합의에 도달한 데에는 정체성 정치가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을 억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압력과 일거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지휘부의 하향식 정책결정이 결합된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