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EU 각국에서 유럽회의주의 정당이 선전하는 현상이 유럽정치공간에서의 변화를 야기하는 중요한 현상으로 간주하고, 유럽시민들이 유럽회의주의 정당에 어떠한 정치 균열 차원에서 투표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2009년과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의 유럽회의주의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투표 동기를 분석한 결과, 2009년과 2014년간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2009년의 경우는 유권자들이 주로 국내차원의 문화적 균열 차원에서 투표한 반면, 2014년에는 유권자들이 유럽균열 차원에서 유럽회의주의 정당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2009년에 비해 2014년의 경우 유럽차원의 중요성은 훨씬 크게 나타난 반면, 국내정치적 요인의 중요성은 현저히 축소되었다. 이 결과는 2009년과 2014년 사이에 유럽이슈의 정치화가 현저히 진행됨에 따라 유럽정치공간에 유럽균열이라는 새로운 독립적인 균열이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럽정치공간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