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 민족지사 李寧齋가 중국 여러 명산에 새긴 ‘笑啼巖’을 분석한 글이다.
이영재는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활동한 민족지사이다. 1930년에 공동운명체인 한국과 중국이 함께 일제의 침공에 대해 함께 정의를 부르짖자는 취지를 담은 『화려정의』를 漢口에서 출간했다. 이영재가 이강호일 개연성이 높다. 이강호의 호가 영재이다. 두 사람의 본관이 진성 이씨이고, 출생년이 1869년(고종 6)이다. 이강호 집안에서 제시한 이영재 소재암의 소재지가 모두 중국 현장에서 확인된다.
소제암은 망국인이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괴로운 마음을 담은 석각이다. 이영재가 명산의 수려한 경관에 매료되어 웃다가(笑) 망한 고국의 현실과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운다는(啼) 심정을 담았다. 현재 중국 대륙에 소제암 석각 5곳이 전해온다. ‘제일’ 석각은 1932년에 새긴 여산 소제암, ‘제이’ 석각은 1934년에 새긴 계공산 소제암, ‘제삼’ 석각은 1934년~36년 사이에 새긴 북고산 석각, ‘제사’ 석각은 1936년에 새긴 태산 소제암, ‘제오’ 석각은 1938년경에 새긴 악록산 소제암이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이영재의 소제암을 抗日 유적으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