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문단이라는 단위를 중심으로 텍스트의 주요한 속성인 통일성(coherence)의 문제를 다루었다. 두 가지 연구가설을 상정하고, 이를 글의 갈래와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중심문장 제시, 중심문장 위치, 문단 간 의미관계 등을 다루었다.
갈래에 따른 설명문과 논설문의 중심문장의 제시 비율은 차이가 없었지만, 수준에 따른 중심문장의 제시 비율은 유의미하게 우수한 집단의 학습자들에게서 높게 드러났다. 즉 우수한 집단의 학습자들이 그렇지 못한 학습자들보다 모든 갈래에서 문단의 중심문장을 잘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갈래에 따른 중심문장의 위치는 우수한 집단은 갈래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그렇지 못한 집단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준에 따른 중심문장의 위치는 모든 갈래에서 집단 간에 차이가 있었다. 이는 문단 간 의미관계의 양상도 마찬가지이다. 즉 우수한 집단의 학습자들은 각 갈래에서 중심문장의 위치 및 문단 간 의미관계를 기존의 쓰기 관습, 이른바 수사학적 틀에 기반하여 구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고는 일부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명문과 논설문이라는 두 갈래의 글에 대하여 문단 중심의 통일성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 대상 집단의 확대 및 통일성과 관련된 다양한 조사 방법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