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한국사업(Humanities Korea Project, 이하 HK사업)은 21세기 인문학 위기담론에 자극받아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대학의 중요 인문연구소를 선별하여 각 연구소에 최적화된 아젠다를 집중 연구할 수 있도록 10년간 지원하는 대규모의 인문학 연구지원 사업이다.
HK사업이 추구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實學적 인문학을 지향한다. 둘째, 세계적 인문연구소의 건설을 지향한다. 셋째, 연구 성과의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넷째, 대학시스템을 보완한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은 1983년에 창립되어 35년 간 섬 연구에만 매진해 왔다. 2009년부터는 ‘섬의 인문학-공간인식 패러다임의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아젠다를 중심으로 HK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섬의 인문학’은 아젠다의 핵심 골자이고, ‘공간인식 패러다임의 문명사적 전환’은 그 副題이다.
핵심 아젠다 ‘섬의 인문학’의 이론적 얼개는 대개 다음과 같다. 첫째, 섬과 바다 관계의 일체성에 입각한다. 둘째, 섬의 양면성, 즉 고립성과 개방성에 주목한다. 셋째, 섬 공간에서 독특하게 구현해온 人間事의 모든 것(‘섬 문화’)와 그 토대(‘섬 생태’)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넷째, 섬 생활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부제인 ‘공간인식 패러다임의 문명사적 전환’은 아젠다 ‘섬의 인문학’을 실천하기 위해 설정한 선언이다. 21세기의 ‘해양의 시대’, ‘섬의 시대’를 맞아, 육지 중심으로 기울어져 왔던 이제까지의 공간인식의 패러다임을 섬과 바다를 포함하는 공간인식으로 확대․전환시켜갈 문명사적 과제를 선언한 것이다. 이 실천 선언에 따라 도서문화연구원의 9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