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최근 이민자 수가 증가하고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바람직한 “합법이민”과 원하지 않은 “불법이민” 사이의 혼재 속에 직면해 있고, 이민자들에 대한 빠른 통합 내지 적응정책이 이민자들에게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패러독스에 놓여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서구 선진국가에서 태동한 이민정책의 패러독스 이론을 우리나라 상황에 적용가능한지를 탐색하고, 이러한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정부의 이민정책 담론에서 공식적으로는 모든 이민자에게 자유주의를 내세웠지만, 실제적으로는 많은 불법이민자의 양산과 더불어 이주노동자에 대한 제한주의적・배타주의적 정책과 결혼이민자에 대한 동화정책이 혼합된 패러독스를 나타났다. 게다가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빠른 적응과 통합정책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미국과 같이 안정적인 정착에 관심을 가진 1세대와 달리 2세대가 더욱 일탈적 행태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해결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정책대안으로서 ‘상호문화주의 이민정책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이민정책의 개념명확화’, ‘이민청의 설치와 이민지원센터로의 전환’, ‘이민법으로 일원화 및 통합교육’ 등이 요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