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김용(金涌, 1557~1620)이 부평 떠나며 지은 노래 13장 중에서 일부분을 번역 및 해설하는 데 있다. 작자는 광해 6년(1614) 옥사(獄事)를 추고하는 경차관으로 부평에 와서 수십 일 동안 머물며 부평 객관과 인천 관아 주변에 대한 소회를 한시(漢詩)로 담아냈다. 특히 임무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기 직전 부평에 대한 인상에서 촉발된 소회를 13장의 장편 한시로 남겼는데 그 안에는 계양산, 광활한 들판, 매사냥, 활쏘기, 낚시, 아낙네 등의 모습이 있어 그것이 당시의 부평 풍경을 재구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부평의 경험에서 계기된 것을 토대로 13장의 노래를 지었기에 그렇다. 작자가 미래의 귀거래적 삶을 꿈꾸면서 등장시킨 각각의 소재들이 우연처럼 현재 떠나야 할 공간의 특성과 밀접했다.
작자는 자신이 경험한 부평의 풍경을 단순히 유람기처럼 진술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림파 도학자로서 응시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자신을 견주면서 修身의 방편으로 삼으려했다. 물론 주자가 운곡에서 초당을 짓고 독서하며 본성을 함양하고 싶다고 진술한 <운곡기>의 내용을 방불케 했다. 이는 사림파의 가치지향과 강호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translate and interpret Kim Yong's Bupyeong 13 Chinese poem. He came to Bupyeong for jail related and stayed for several days. He stayed around Bupyeong inn and around Inchon inn and expressed his appreciation as Chinese poem. Mt. Gyeyang, hunting, wild fields, and and a woman wearing a towel are depicted in the Chinese poem. This is an invaluable resource for reconstructing the old look of Bupyeong. The experience of Bupyeong was the basis of the song. The author chose the material of his 13 Chinese poem Songs as he dreamed of future life and it was closely related to the present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