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중국 조선족 소설에 나타난 한족 형상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한족 형상에 투영된 조선족 '디아스포라(diaspora)’들의 자아 형상 및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파헤쳐보고자 하였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첫째, 2000년 이후 중국 조선족 문단의 수상작들인 김금희의 「월광무」, 최국철의 「어느 여름날」과 「왕씨」, 박옥남의 「마이허」, 우광훈의 「커지부리」, 류정남의 「이웃집 널다란 울안」등 여섯 편의 조선족 소설을 중심으로 작품 속에 나타난 한족 형상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 둘째, ‘타자(The other)’라는 거울에 비춰진 조선족 디아스포라들의 자아 형상 및 그들의 정체성이 조선족 소설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주로 비교문학 형상학 방법론을 도입하였다.
모든 '타자' 형상이 형성될 때 반드시 자아 형상의 형성을 동반하게 된다. 조선족 소설에 나타난 한족 형상은 조선족이 중국에서의 삶과 그 시대상을 ‘한족’이라는 타자를 통해 반영했다는 것과 더 중요하게는 타자라는 한족 형상에 투영된 조선족 디아스포라들의 자아 형상, 나아가 그들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