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볼리바르 에체베리아의 바로크 에토스에 대한 연구이다. 에체베리아는 근대성이 16세기에 시작되었다는 점을 인정함으로써 탈식민성 이론과 일치한다. 그러나 그는 식민성 개념의 천착 대신에 바로크 에토스의 분석에 집중한다. 그에 의하면 바로크 에토스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두 개의 서로 이질적인 문화(문명)가 충돌을 겪고 난 뒤에 형성된다. 극도의 위기상황을 체험한 뒤에 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17세기가 중요하다. 바로크 에토스는 지배 이데올로기인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해 순응하지는 않지만 무조건 거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다시 위기상황에 처해질 때 출현한다. 17세기 라틴아메리카에서 서로 다른 두 문화가 혼종되면서 원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다른’ 무엇의 새로운 통합을 보여준다. 이를 페르난도 오르티스는 '초문화화'라고 부른다. 문화적 혼종성과 바로크 에토스는 동전의 양면이다. 그리고 자본주의적 근대성과는 다른 가치의 실험이 예수회에 의해 파라과이에서 17세기에 이루어졌다. 그 비-자본주의적 다른 근대성의 구체적 유토피아는 신자유주의 위기가 구체화된 20세기 말 이후 현재 라틴아메리카에 살아있음을 에체베리아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