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갈등전환(conflict transformation)의 관점에서 밀양 송전선로 건설 갈등사례를 분석함으로써 갈등전환 이론의 한국적 적용가능성을 검토함과 동시에 공공갈등에 대한 실천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분석은 갈등의 단계(생성 및 잠복기, 표면화기, 확산 및 증폭기, 고조기, 그리고 종결 및 재잠복기)에 따라 갈등 전환의 유형(맥락, 행위자, 이슈, 구조, 해결방식)을 서술적 관점과 규범적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분석결과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표출된 쟁점(보상, 전자파 위해성, 지중화 등)에 대한 즉자적인 해결방안뿐만 아니라, 갈등의 근본원인으로서 하부체제와 체제(중앙집중식 전력공급체계와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논의로의 진전 필요성, 한전과 밀양주민들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 간의 관계 및 전력의 생산-경유-소비지역 주민들 간의 관계로의 논의 확장 필요성,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제 및 하부체제의 변화 방향과 변화 내용의 해당 지역으로의 반영 방안 등의 논의 필요성 등을 제시하였다.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갈등전환 유형들 간의 상호관계와 갈등 단계들 간의 상호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의 필요성 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