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테러리즘을 범죄의 일종으로 파악하는 관점에 기초하여, 취약성 모델, 사회통제 모델 등 범죄두려움을 설명하는 모델들을 기반으로 테러리즘공포의 영향요인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이 연구의 종속변수는 테러리즘공포이며, 독립변수는 취약성 모델의 두 가지 하위변인 인물리적 취약성과 사회적 취약성, 그리고 사회통제 모델의 두 가지 하위변인 인공식적 사회통제와 비공식적 사회통제이다. 분석을 위한 자료는 제6차 세계가치조사를 활용하였으며, 총 58개국 90,765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기술통계 및 OLS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신체적 취약성 중 연령이, 사회적 취약성 중 교육수준이, 공식적 사회통제 중 체감안전도가, 비공식적 사회통제 중 사회참여가 테러리즘공포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향을 고려해 볼 때, 이는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체감안전도가 낮을수록, 사회참여가 높을수록 테러리즘공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또한 요인들의 베타값을 비교해본 결과 취약성 모델보다는 사회통제 모델의 요인들이 테러리즘공포에 전반적으로 보다 높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테러리즘 또한 하나의 범죄현상이라는 관점에서 범죄두려움 설명모델이 테러리즘공포를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실제로 연구결과 몇몇 요인에서 영향관계가 확인되어 범죄두려움 설명이론의 적용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체적 취약성과 비공식적 사회통제 요인에서 본래의 이론이 기대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의 영향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테러리즘공포가 범죄로서의 특성을 갖고는 있으나, 기존의 범죄학 이론만으로는 온전한 설명이 어렵다는 사실 또한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