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는 일본에서 한어 학습서로 사용된 『崔孤雲傳』의 한글 필사본인 핫토리문고본(1753)과 애스턴본(1700? ~1800?), 한글 활자본인 국립중앙도서관본(1883)을 바탕으로 하여 근대 한국어의 한 단면을 살펴보았다. 고전소설 최고운전은 대마번의 통사 양성소에서부터 동경외국어학교 조선어과 교과과정에 이르기까지 상급 교재로 사용된 학습 자료이다. 한글본 최고운전에서 확인되는 국어학적 특징은 대격 중출문의 분포가 확대되어 실현되었으며, 고유어 ‘근심, ᄉᆡᆼ각’이 한자어로 표기되었을 뿐 아니라 이본마다 한자 표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부사 파생접미사 ‘-이/히’는 어근의 음절수와 ‘Xᄒᆞ-’의 구조에 영향을 입었으며 ㅎ종성체언은 근대국어의 실현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우언적 구성 ‘-어 계시/겨시-’는 [결과상] ‘-어 잇-’이 주어를 높일 때 실현되는 구성으로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시-’와 ‘-엇-’이 결합한 ‘-셧-’이 등장한다. 그러나 최고운전은 변화 과정 중에 있던 시기였으므로 우언적 구성으로만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