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적천사에서 발견한 묘법련화경 목판을 소개하고, 한글표기의 특성을 고찰하여 새로운 국어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밝히고자 하였다.
적천사 묘법련화경 목판은 간행기록이 나타나지 않아 현재까지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여기에서는 표기 특성을 밝혀 간행시기를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으로 추정하였다.
표기법에서 분철과 중철, 혼철 등이 복잡하게 나타나며 합용병서의 경우 혼란을 드러내는 예가 확인되었다. 속격어미 ‘ᄋᆡ’, ‘애’가 ‘의’로 표기되며, 종성 ‘ㅅ’과 ‘ㄷ’의 표기에서도 혼기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의 변화에 있어서는 2단계 변화의 예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ㄷ’ 구개음화의 예가 실현되며, ‘ㅿ’의 표기도 복잡한 혼기가 나타난다. 한자음의 경우 음운현상이 반영된 한자음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판본에는 방언을 표기한 것으로 여겨지는 예가 나타나며 여러 부분에서 오각이나 한글표기 방식에서 벗어난 형태가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