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정인의 초기 소설들을 대상으로 그 리얼리즘적 특질, 특별히 ‘욕망의 리얼리즘’ 양상에 주목, 그 생생한 리얼리즘적 설득력의 근거를 밝히고, 나아가 작가의 세계관, 거기에 따른 풍자적 문체, 혹은 비극적 리얼리즘의 양상에 주목, 작품들을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서정인 문학의 특질을 살피기 위해 우선 그의 대표작이 되는 단편 「강」을 세세히 분석, 그 미학적인 인상주의적 기법 특징을 예시해 보고자 하였으며, 이어서 그 문학의 초기 수작이 되는 작품들, 가령 「원무」, 「가을비」, 「가위」,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를 분석하면서 서정인 소설의 초기 리얼리즘적 추구가 산업화, 도시화의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어떤 문학적 성과를 거두어 들였는지 분석하였다. 1970년대 이후 서정인 소설의 변모, 특히 「철쭉제」 연작과 장편 「달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정인 후기 문학의 성과에 대해서는 차후의 검토 기회를 기약하기로 한다.